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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반조]서울대입구 카페 추천(서울대입구역 찻집, 카페)

by 혜팡이 2022.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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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에서 사는 친한 친구가 서울에 왔다. 

서울대입구역에서 만나 밥을 먹고 카페에 다녀왔는데, 

먹은 밥보다 친구 추천으로 다녀온 카페가 더 기억에 남아 글을 남긴다. 

 


다녀온 곳은 서울대입구 카페 겸 찻집  '반조'다. 

서울대입구는 번화가라 큰 길에 카페 체인점들이 많은데

반조는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의 개인 카페다.

큰 길 옆으로 난 작은 골목에서 찾을 수 있다.

 

 

 

  • 주소 : 서울 관악구 관악로 12길 11 2층 (우) 08788
  • 전화번호 : 02 - 6013 - 2190
  • 영업시간 : 화요일 ~ 토요일 오전 11시 ~오후 11시

서울대입구역 2번 출구에서 걸어서 5분 이내의 거리다. 

카페가 2층에 있는데, 눈에 띄는 표지판이 없어 찾기가 조금 어려우니 지도를 잘 살펴보며 찾아가는 것을 추천한다.

 

 

'반조' 간판

지도를 따라가다 보면 사진 왼 편 투명한 카페를 두고 얇은 벽에 반조의 간판이 있다. 

간판을 찾으면 오른쪽으로 들어가 2층으로 올라가면 된다. 

 

'반조'는 돌이킬 반(返), 비출 조(照)를 사용하셨다. '빛이 반사되어 되비치는 것' 혹은 반사되는 '그 빛'을 의미하거나, 저녁에 빛이 동쪽으로 비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전자는 내면의 빛으로 자신의 마음을 다시 비추어 되돌아보는 것을 의미하는 '회광반조'의 '반조'와 같다. 정확히 어떤 의미로 사용하신 건지는 모르겠으나 차를 마시며 심신을 수양하기도 한다고 하니 전자의 의미로 쓰였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반조' 내부

반조에 들어가서 자리에 앉자마자 카메라를 켰는데, 공간을 촬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공간이 차분하고 부드럽고 예뻤다.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사진 왼 편으로 책장이 있는데, 차와 책이라니... 정말 완벽한 조합이라고 생각했다.

 

반조 디카페인 커피(5,500원)

첫 잔은 디카페인 커피를 마셨다.

건강을 위해 카페인을 줄이고 있던 터라 디카페인 커피가 있다는 것이 너무 반가웠다. 

 

가끔 카페에서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면 정말 맛없는 곳들이 있는데 반조의 커피는 맛있었다. 

커피맛을 잘 모르지만 평소엔 싫어했던 약간의 산미도 좋았고, 신선함도 느껴졌다. 

 

무엇보다 커피가 담겨 나온 찻잔도 너무 예뻐서 찻집의 분위기와 예쁜 찻잔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날 친구가 차를 두 잔 이상은 사주고 싶다는 강요 아닌 강요로 카페에서 한 잔을 더 고르게 됐는데,

 

반조 백차(7,000원)

처음 먹어보는 백차를 골랐다. 사진에서는 남기지 못했지만, 들어가자마자 카운터 아래쪽으로 소분 포장된 찻잎들이 죽 늘여져 있었는데, 차도 전문적(?)으로 제공하시는 것 같아 차 맛도 궁금했기 때문이다. 

 

백차는 차의 어린싹을 비비거나 볶지 않고 그대로 건조해 만든 것이라고 한다. 티백 차 이외에 이렇게 차를 마시는 건 익숙지가 않아서 백차에 대해 조금 찾아보니 항산화, 항암, 골다공증 예방 등 효능이 아주 다양하다. 

준비해주신 다기

 

차를 시키면 따뜻한 물이 담긴 포트와 함께, 이렇게 다섯 가지 다기를 가져다주신다. 가져다주시면서 차를 마시는 법을 함께 알려주셨다. 가장 오른쪽 그릇은 찻잔을 데우기 위한 것이다. 처음에는 짧은 시간 우린 찻물로 찻잔을 데우고 그 물을 따라 낸다. 그다음부터는 차가 담긴 다기에 물을 가득 넣고 1분 정도 기다렸다가 채 있는 잔에 찻물을 따르고, 걸러진 찻물을 찻잔에 담아 마시면 된다.  

 

사장님을 따라 이 과정을 배우는 것도 새롭고 좋았는데, 

그렇게 기다렸다가 마신 차도 정말 좋았다.

 

친구를 만난 날 전후로도 계속 바빠 정신이 없었는데 마시자마자 여유가 차오르는 느낌이었다. 

따뜻한 여유가 목으로 부드럽게 넘어갔다.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차에 위로받았다. 

 

차를 마시면서도 작은 찻잔들이 너무 예뻐 계속 구경했는데, 사진으로 남겨오지 못해 아쉽다. 

 

 

커피도 좋았지만, 반조에 방문하게 된다면 차를 한 잔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주말이고 점심때가 조금 지난 시간이었는데, 사람도 많지 않고 좋았다. 

공간과 차가 주는 차분함이 여전히 생각나는 곳이다. 

 

 

 

바쁜 나에게 잠깐의 여유를 선물해준 친구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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