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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7

[서평]헤르만헤세의 어린 날을 그린 <수레바퀴 아래서>/스포일러 포함 바쁜 4월이 지나, 그동안 읽고 싶었던 책을 한 권 읽었다. 데미안 한 권으로 나를 매혹시켰던 헤르만헤세의 자전적 소설 다. 주인공 한스 기벤라트는 명문 신학교에 입학할만큼 머리가 좋은 학생이다. 학교와 집안의 엄격한 규율을 별 의심 없이 따르던 한스 기벤라트는 자란 동네를, 아버지를 벗어나 신학교에 입학하고 난 뒤에 '생'이라는 것을 온몸으로 마주하게 된다. 우정, 사랑, 죽음까지도. 새로운 친구를 만나 성장하며 자신이 살아내야 하는 삶 안에서 자신이 잃어간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데, 그 생각은 현실과 많은 곳에서 충돌한다. 그리고 그 충돌은 기벤라트를 수레바퀴 아래로 천천히 밀어내기 시작한다.. 내 청년기에 이 책을 읽었으면 어땠을까. 기벤라트의 마음을 더욱 온전히 이해했을지 모른다. 책을 읽으며.. 2024. 5. 7.
[서평] 상냥한 폭력의 시대 상냥한 폭력의 시대는 정이현 작가의 소설집이다. 부드러운 표지의 질감 덕에 차분해진 마음으로 첫 장을 펼쳤다. 감탄했다. 한 장을 채 읽기도 전, 응원하게 될 작가를 또 한 명 찾았음을 알게 됐다. 매력적인 문장력도, 인간 삶과 감정에 대한 통찰도 대단했다. 짧은 메시지에서 나타나는 진의를 파악해내는 날카로움은 조금 두렵기도 했다. 책이 어렵지는 않지만 내 이기를 들키는 기분이 종종 들어 마냥 편히 읽지는 못 했다. 상냥한 폭력의 시대는 선택의 결과, 혹은 선택할 새 없이 이미 일어나버린 것들을 안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것은 집, 사람처럼 물리적인 것들이기도 하고 죄책, 후회, 미련 등 감정이기도 하다. 작가는 극 중 인물의 선택에 어떤 가치판단도 하지 않는다. 다만, 선택에 따른 결과만을 남겨둔.. 2020. 12. 6.
[서평]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 서평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는 새벽 기상으로 삶이 바뀌었다고 말하는 작가 김유진의 책이다. 작가는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며 두 번의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고, 주위에서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던 국내 대기업 변호사 취직을 했으며, 현재는 변호사이자, 유튜버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4시 30분에 일어난다고 하니 '잠을 줄이라는 말인가' 오해할 수 있다. 전혀 아니다. 작가는 4시 30분 기상을 위해 9시 30분이면 잠을 잔다고 한다. 또한, 단순히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라'도 아니다. 일찍 일어나든 혹은 늦게 일어나든 '자신만의 시간'을 잘 활용하라고 말한다.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힘을 키우고, 나를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후에 책을 읽을 분들을 위해 책 내용을 구체적.. 2020. 11. 25.
[서평]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스키너의 심리상자 읽기'는 심리학 추천 도서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세상을 바꿨다고 할 만큼 유명한 심리 실험 10개를 담고 있는데, 읽기 전에는 간단히 실험 목적과 결과를 알려주는 책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책이 기대 이상이다. 실험자, 당시 풍토 등 상세한 실험 배경과 더불어 일부 실험은 실험 참여자의 인터뷰 내용까지 읽을 수 있었다. 덕분에 실험자가 된 듯, 때로는 실험 대상자가 된 듯 생동감 있게 책을 읽을 수 있었고, 단편적으로 알던 실험들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며 기존 관념을 계속 재정의하고, 의심하게 됐다. 자신의 딸을 상자 안에 넣어 기르며 관찰했던 스키너의 실험에 관해 들었던 적이 있다. 실험을 떠올리면 차갑고 딱딱한 상자 앞.. 2020. 7. 1.
[서평] 왜 나는 영업부터 배웠는가 (영업 직무, 직무 공부) 책 표지를 언급하는 건 처음이다. 그러나 이 책만큼은 표지 디자인을 언급하고 싶었다. 영업 직무와 관련된 많은 책을 제치고 이 책을 구매하게 된 이유가 단 하나, 표지 디자인이었기 때문이다. 마케팅 직무에 입사해도 2년 정도 영업 업무를 맡게 하는 곳도 있다고 들었고, 언젠가 '어떤 일을 하더라도 영업이 도움될 수 있다.' 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왜 나는 영업부터 배웠는가'라는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소심했던 저자가 골드만삭스에서 영업 사원으로 시작해 12년 만에 사장이 될 수 있었다는 부제에 또 한 번 끌렸다. 영업이라는 건 적극적이고, 활발한 사람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던 내게 희망을 주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책 표지만으로도 구매하게 한 것이 저자의 영업 능력을 반증하는 것 같아.. 2020. 4. 10.
[서평] 열두 발자국 (정재승 작가, 책 추천) 과학자 정재승이 기업, 일반을 대상으로 한 강연 중 12편을 풀어 엮어낸 책이다. 뇌과학의 관점에서 인간이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선택을 하며 살아갈 수 있을지, 다가오는 미래에 어떤 자세를 취하며 살아가야 할지를 제시한다. 인간은 보통 '이성적 존재'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우리는 후회를 반복하고, 때로는 중독 때문에 고통받기도 한다. 이성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수많은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다. 책의 앞부분은 이런 인간의 비합리성을 뇌과학의 관점에서 다양한 연구와 함께 소개한다. 책의 앞부분이 과거와 현재에 관한 내용이었다면 책의 뒷부분에서는 미래를 말한다. 뇌과학 연구는 어떤 분야에서 어느 정도 수준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뇌과학이 4차 산업혁명을 만나 생긴 변화를 주제로 설명한다. 인공지능 연.. 2020.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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