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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취미3

[서평] 쇼코의 미소 (소설 추천, 책 추천, 약 스포) 쇼코의 미소는 중편소설 '쇼코의 미소'를 포함해 7개의 이야기로 구성된 최은영 작가의 소설집이다. '내게 무해한 사람'을 읽고 최은영 작가의 글에 기대감이 있었는데, 그 기대감을 완벽히 충족시켜준 소설이다. 이렇게 깊이 빠져들어 읽은 소설은 정말 오랜만이다. 최은영 작가의 책을 읽고 싶다고 생각했음에도, 책 표지만 봤을 때 별로 읽고 싶은 느낌은 아니었다. 요즘 흔하게 쓰이는 분홍색 바탕에 얇은 글씨를 보고는 '그냥 트렌드에 따른 표지겠거니'했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나면 이처럼 적절한 표지가 또 있을까 싶어진다. 따뜻한 햇빛이 엷게 비추지만, 채 봄이 오지 않아 어딘가 냉기가 느껴지는 배경. 그리고 그 가운데 서 있는 한 사람.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이라면 누구든 공감할 수 있는 표지일 것이다. 책은 .. 2020. 4. 24.
[서평] 열두 발자국 (정재승 작가, 책 추천) 과학자 정재승이 기업, 일반을 대상으로 한 강연 중 12편을 풀어 엮어낸 책이다. 뇌과학의 관점에서 인간이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선택을 하며 살아갈 수 있을지, 다가오는 미래에 어떤 자세를 취하며 살아가야 할지를 제시한다. 인간은 보통 '이성적 존재'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우리는 후회를 반복하고, 때로는 중독 때문에 고통받기도 한다. 이성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수많은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다. 책의 앞부분은 이런 인간의 비합리성을 뇌과학의 관점에서 다양한 연구와 함께 소개한다. 책의 앞부분이 과거와 현재에 관한 내용이었다면 책의 뒷부분에서는 미래를 말한다. 뇌과학 연구는 어떤 분야에서 어느 정도 수준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뇌과학이 4차 산업혁명을 만나 생긴 변화를 주제로 설명한다. 인공지능 연.. 2020. 4. 3.
[서평] 알랭 드 보통의 영혼의 미술관 (책 추천) 좋은 책을 많은 사람과 나누자고 다짐했지만, 오랜만에 혼자만 읽고 싶을 만큼 욕심나는 좋은 책이었다. 이 책을 고른 이유는 명확했다. '미술'이라는 주제로, 알랭 드 보통이 쓴 책이기 때문이다. 고흐, 모네 등 누구나 알만한 화가를 몇 좋아하지만, 그 이상으로 작품을 감상하는 데에 어려움을 느꼈기 때문에 관련 주제의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특히 추상화, 현대 미술을 보는 눈을 기르고 싶어서 다른 책보다 관심이 갔다. 이 선택을 확신하게 한 건 작가인 알랭 드 보통 덕분이었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읽으면서 '어떻게 이런 표현력을 가질 수 있을까.' 읽는 내내 감탄했다. 동시에 그 표현력을 따라갈 수 없을 것 같은 아득한 거리감을 느꼈었다. 이런 작가가 미술 작품을 보는 시각은 어떨까. 어떤 표현.. 2020.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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