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책11 [서평] 쇼코의 미소 (소설 추천, 책 추천, 약 스포) 쇼코의 미소는 중편소설 '쇼코의 미소'를 포함해 7개의 이야기로 구성된 최은영 작가의 소설집이다. '내게 무해한 사람'을 읽고 최은영 작가의 글에 기대감이 있었는데, 그 기대감을 완벽히 충족시켜준 소설이다. 이렇게 깊이 빠져들어 읽은 소설은 정말 오랜만이다. 최은영 작가의 책을 읽고 싶다고 생각했음에도, 책 표지만 봤을 때 별로 읽고 싶은 느낌은 아니었다. 요즘 흔하게 쓰이는 분홍색 바탕에 얇은 글씨를 보고는 '그냥 트렌드에 따른 표지겠거니'했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나면 이처럼 적절한 표지가 또 있을까 싶어진다. 따뜻한 햇빛이 엷게 비추지만, 채 봄이 오지 않아 어딘가 냉기가 느껴지는 배경. 그리고 그 가운데 서 있는 한 사람.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이라면 누구든 공감할 수 있는 표지일 것이다. 책은 .. 2020. 4. 24. [ 글쓰기 ] 프리라이팅 ( 하버드 글쓰기 강의, 연습 ) 프리 라이팅(Freewriting) 은 1973년, 피터 엘보가 개발한 글쓰기 전략이다. 브레인 스토밍과 비슷하지만, 일정 시간을 정해두고 '문장과 문단'으로 구성하여 끊이지 않고 글을 쓰는 연습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글감이나 어휘를 정해놓고 쓰는 일반적 글쓰기와는 확연히 다르다. 우선 집중할 수 있는 곳에서 펜을 잡고 글을 쓰기 시작해야 한다. 처음에는 10분 혹은 15분 알람을 설정해두고 글을 쓰면 된다. 글을 전부 쓰고 나서야 글 속에서 글감을 찾고, 어휘를 찾아 나가는 방법이다. 직접 써보니 하루 동안의 일과 생각을 쓰는 다이어리와 또 달랐다. 아예 주제도, 한계도 없다는 것이 자유롭기보다 막막했다. 첫 프리라이팅은 거기에서부터 시작했다. 주제 없는 글을 써야 하는 막막한 마음부터. 10분 알람을.. 2020. 4. 12. [서평] 왜 나는 영업부터 배웠는가 (영업 직무, 직무 공부) 책 표지를 언급하는 건 처음이다. 그러나 이 책만큼은 표지 디자인을 언급하고 싶었다. 영업 직무와 관련된 많은 책을 제치고 이 책을 구매하게 된 이유가 단 하나, 표지 디자인이었기 때문이다. 마케팅 직무에 입사해도 2년 정도 영업 업무를 맡게 하는 곳도 있다고 들었고, 언젠가 '어떤 일을 하더라도 영업이 도움될 수 있다.' 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왜 나는 영업부터 배웠는가'라는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소심했던 저자가 골드만삭스에서 영업 사원으로 시작해 12년 만에 사장이 될 수 있었다는 부제에 또 한 번 끌렸다. 영업이라는 건 적극적이고, 활발한 사람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던 내게 희망을 주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책 표지만으로도 구매하게 한 것이 저자의 영업 능력을 반증하는 것 같아.. 2020. 4. 10. [서평] 열두 발자국 (정재승 작가, 책 추천) 과학자 정재승이 기업, 일반을 대상으로 한 강연 중 12편을 풀어 엮어낸 책이다. 뇌과학의 관점에서 인간이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선택을 하며 살아갈 수 있을지, 다가오는 미래에 어떤 자세를 취하며 살아가야 할지를 제시한다. 인간은 보통 '이성적 존재'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우리는 후회를 반복하고, 때로는 중독 때문에 고통받기도 한다. 이성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수많은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다. 책의 앞부분은 이런 인간의 비합리성을 뇌과학의 관점에서 다양한 연구와 함께 소개한다. 책의 앞부분이 과거와 현재에 관한 내용이었다면 책의 뒷부분에서는 미래를 말한다. 뇌과학 연구는 어떤 분야에서 어느 정도 수준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뇌과학이 4차 산업혁명을 만나 생긴 변화를 주제로 설명한다. 인공지능 연.. 2020. 4. 3. [서평] 알랭 드 보통의 영혼의 미술관 (책 추천) 좋은 책을 많은 사람과 나누자고 다짐했지만, 오랜만에 혼자만 읽고 싶을 만큼 욕심나는 좋은 책이었다. 이 책을 고른 이유는 명확했다. '미술'이라는 주제로, 알랭 드 보통이 쓴 책이기 때문이다. 고흐, 모네 등 누구나 알만한 화가를 몇 좋아하지만, 그 이상으로 작품을 감상하는 데에 어려움을 느꼈기 때문에 관련 주제의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특히 추상화, 현대 미술을 보는 눈을 기르고 싶어서 다른 책보다 관심이 갔다. 이 선택을 확신하게 한 건 작가인 알랭 드 보통 덕분이었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읽으면서 '어떻게 이런 표현력을 가질 수 있을까.' 읽는 내내 감탄했다. 동시에 그 표현력을 따라갈 수 없을 것 같은 아득한 거리감을 느꼈었다. 이런 작가가 미술 작품을 보는 시각은 어떨까. 어떤 표현.. 2020. 3. 30.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