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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여행

80마리 고양이를 만날 수 있는! 카페 탈을 쓴 고양이 보호소 ‘고양이역’(인천 영흥도)

by 혜팡이 2024.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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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카페의 탈을 쓴 고양이 보호소에 다녀왔다.
정말 사랑스러운 고양이들이 잔뜩 있는!
인천 영흥면 고양이역이다!

처음에 가벼운 마음으로 갔다가
돌아오고 나서는 생각이 많아질 수밖에 없었는데
다녀온지 조금 되었지만, 생각을 정리하고
드디어 글을 남긴다.


영업장명 : 고양이역
주소 : 인천광역시 옹진군 영흥면 내리 198-2



영흥면은! 인천 영흥도에 있다!
영흥도는 서울에서 차를 타고 출발해서
대부도를 지나>
선재리를 지나>
도착할 수 있는 섬이다!

고양이역 오픈 시간인 10시에 맞춰가기 위해,
서울에서 8시 30분에 출발!
해서 차막힘 없이 빠르게 도착했다!  

입구부터 느껴지는 특별함..!
토토로에 나오는 고양이 버스! 가 모티브!

애니메이션 세상 속에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이웃집 토토로를 거쳐,

센과 치히로 처럼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가는 느낌의
작은 길을 거쳐!!  


진짜진짜 입구에 도착!!!

1인 12,000원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간다!
너무 귀엽게, 12,000으로 표를 하나 구매하면
카드 모양의 기차표를 주시는데!

기차표 넣는 곳에 받은 카드를 넣으면!
역으로 들어가는 문이 열린다!
(컨셉에 아주 충실한 편!)

기차표를 넣고
왼 편에 있는 손소독제로 손을 깨끗하게 소독하고!
드디어 들어간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건! 아기자기한 고양이 소품과

 
다양한 종류의 고양이 간식들!!! 

사람이 마실 수 있는 음료수도 있는데,
종류가 많지는 않고 캔/병 음료라
고양이 간식만 구매했다!

오랜만에 해보는 드르륵 드르륵! 뽑기!
고양이들이 좋아하는 캣잎과! 츄르 하나 구매!
(각 2,000원, 3,000원)

이렇게 간식까지 구매를 마치고...!
두근두근... 고양이들이 쉬고 있는 입구를 보면!

🚨... 귀여움 주의...! 🚨

슬쩍 맛보기!
귀엽게 아래보기!
귀여운 고양이 발 한 번 더 보기!

이렇게 너무나도 귀여운 고양이들이 문을 지키고 있다! ㅠㅠ 세상에!

고양이들이 빠져나오지 않게 조심히,
문을 열고 들어가면!
각양각색 고양이들이! 가-득하다!

자세를 조금 낮추고 자리를 잡으면!
고양이들 중 일부가 관심을 주기 시작한다..!
(간식을 꺼내지 않았음에도!)

이제 본격적인 사진 나갑니다..!

 
앉아있으면 가만히 옆에 와 이렇게 앉는다..!

 

노르웨이 숲이었나...  퐁실퐁실한 털과.. 도톰한 발... 
너무나 사랑스럽다... 

여기는 감자라인..!
감자같이 생긴 귀여운 친구들 🥲

내 앞까지 굳이굳이 와서 그루밍 했던 이녀석...
ㅠㅠ표정이 너무 귀엽다...

 

그 후로도 수 많은 고양이들이 와서 그루밍...! 
왜 요기와서 이러니 .. 귀엽게 ... ㅠㅠ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너무 평화롭고 좋았다...

 

이렇게 눈마주치며 다가오는 고양이들도 참 많았다!

 

고양이들은 표정이 하나하나 너무 매력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걸까 궁금해지는 표정들🐱
 
왼쪽 고양이 ㅠㅠ 꼭 확대해서 한 번 봐주세요... 너무 예뻐요 정말.... 
 
그리고 자리를 잡으.. 잡기도 전에 내 무릎을 노리고 올라온... 내 마음을 홀랑 가져간 귀여운 친구가 하나 있었다!

고양이 이름책이 있었는데... 이름책을 보러가기도 전에, 무릎을 긁으며 올라와서..!
두 시간의 입장 제한 시간 내내
내 품을 차지했던 요녀석! 🐈‍⬛

이름은 몰라 이름을 불러주지도 못했는데
내 품에 와서는 골골송을 부르고.. 꾹꾹이도 하고..
자꾸 옷 안으로 파고들려고 해서
같이 온 사람이 실은 내 고양이 아니냐고 ㅎㅎ
내가 놓고 온 고양이 아닌지 의심할 정도로
애정을 줬다.💕

다른 친구들은 옆에서 간식 먹을 때, 이 고양이만 먹지 않아서 마음이 너무 쓰였다..!
코앞에 간식을 밀어줬는데도 먹지 않았다. 🥹

걱정되게 왜 먹지를 않니..

 
 
집에 돌아가야 해서 앉은 자세를 바꿨는데
헤어짐을 알았던 걸까

그렇게 품 안에서 애교를 부리던 고양이가,
내 얼굴은 보지 않고 가만히 허리를 세우더니
다른 곳을 보며 앉았다.
1-2분 그렇게 앉아있더니
이내 품 안에서 쏙 빠져나갔다.

내려가서는 얼굴 한 번 보여주지 않고
자리를 옮겼는데,
알고보니 뒷다리가 아파 잘 걷지 못하는 고양이였다.
천천히 불편한 다리를 가지고 떠나가는데
조그만 아이의 뒷모습이 너무 쓸쓸해보여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실은 영흥도 고양이역은 단순한 고양이 카페가 아니다.
여기 고양이들은 모두
가정에서 키워지던 고양이들이었다.

고양이가 아프거나
집에서 키울 사정이 되지 않는다며 유기, 파양하거나
학대를 당하던 고양들을 구출해 보호하고 있는 곳이다.

그래서 정을 많이 주던 작은 고양이가 체념한 듯 일어섰을 때, 내가 또 다른 헤어짐의 아픔을 주는 것은 아닌가 하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조금은 속상해진 마음을 뒤로하고 돌아와서는,
고양이역에 대해 조금 더 찾아보고
내가 그 동안 왜 강아지, 고양이를 키우고 싶어했던 것인지.. 내 마음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마냥 예쁜 아이들만 기르고 싶어했던 것은 아닌지,
아픈 아이여도 잘 길러줄 수 있는
경제적/ 정신적 여유가 충분한지.

태어남 이후부터 죽음까지를 온전히 책임질 수
있겠다는 준비가 되었을 때 길러야겠다고 다짐했다.

고양이역에 있는 고양이들의 버려짐은
결혼, 임신, 가족 반대, 알레르기
등이 주요 이유라고 한다.
이 네 가지 모두 고양이를 기르기 전에 충분히 판단해볼 수 있는 문제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에게 사랑을 주고, 내가 사랑을 줄 생명이기 때문에
단순히 예쁜 무언가를 사는 마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걸 크게 깨닫고 왔다.

가벼운 마음으로 갔다가,
조금은 무거운 마음으로 돌아오게 되었지만
여러 이유로 방문해도
고양이역에서의 경험은 참 따뜻하고,
고양이역에도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반려동물 키우기를 고려하고 있는 분들에게
특히 방문을 추천하고!
영흥도에 놀러간 여행객들에게도!
한 번씩 방문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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