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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전시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뭉크전 관람 후기 (beyond the scream)

by 혜팡이 2024.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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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규로 유명한 뭉크!
무려 140점의 원화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고 해서 시간을 내 다녀왔다! 기대보다도 좋았어서 관람 후기를 남긴다!

(작품에 대한 내용이 많아 전시 보기 전 보시기보다 보시고 온 분들이 보면 더 좋을 듯합니다!! 전시 감상에 대한! 의도치 않은 스포가 될 수 있어서!! )

뭉크전 beyond the scream 포스터

 Beyond the scream이라는 주제로,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1층에서 전시하고 있다. 
 
전시는 도슨트가 없고, 오디오 해설만 있는 전시였는데 고민하다가 그냥 보자! 해서 들어갔다!
(전에 다른 전시에서 오디오 해설한 번 들었는데 전시 관람이 너무 길어져서 + 한번에 담기에 너무 많은 정보를 줘서 오디오 해설에 대한 기억에 썩 좋지 않았음..) 
그래서 이 글은 전시장 내에 있던 최소한의 해설 + 작품을 보며 궁금했던 것은 검색한 것을 바탕으로 너무나도 주관적으로 작성한 관람 후기/해석이다.

전시장 내 카메라 촬영은 불가하나, 스마트폰 촬영은 가능해서 마음에 드는 작품 중심으로 사진을 찍어왔다.

에드바르 뭉크 / 뭉크 자화상

 
<왼> 뭉크는 노르웨이 사람이다. 노르웨이어로 뭉크. 다른 곳에서 보면 뭉크 이름인줄 몰랐을 것 같다.
<오> 뭉크 자화상. 뭉크 절규만 알았지, 자화상은 처음봤다. 그 유명한 뭉크인데 다른 화가들처럼 자화상이 유명하지는 않다보니 역시 얼굴도 초면..! 전시명이 Beyond the scream(절규 너머)인 이유가 슬슬 드러난다!
 
뭉크전 관람 후 죽음, 사랑에 관한 강렬한 인상이 남았다.
 
 뭉크의 삶은 어린날부터 죽음과 함께했다. 5살 어머니의 사망, 이후 14살이었던 누나가 결핵으로 사망. 의사였으나 가족을 살리지 못했다는 절망에 우울증에 시달리던 아버지도 26세 되던 해 사망.. 6년 뒤에는 30의 나이로 남동생이 사망했다고 한다. 가족뿐만 아니라 뭉크가 사랑했던 여인 다그니 역시 살해당해 죽음을 맞았다. 

뭉크 절규

어린날부터 죽음을 가까이해서인지 뭉크의 그림 전반은 차분하고, 때론 어둡고, 어딘가 우울하다. 그가 그린 초상화 조차. 
그의 대표작인 '절규'로 표현되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이제 조금은 이해가 된다. 그에게 삶은 어디에서든 도사리고 있는 죽음이 함께하는 것. 인간의 모든 삶은 죽음으로 가는데, 인간끼리 그것을 앞당기는 전쟁이라는 것이 더욱 슬프고 끔찍하게 느껴졌을 것 같다.
 
새로웠던 것은 또 다른 키워드인 사랑이다. 

키스/ 뱀파이어

 
<왼> 뭉크의 해석대로 풀어낸 사랑은 흥미롭다. 서로가 사랑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일부분을 포기해야만 한다는 것. 그래서 키스를 하는 사랑하는 연인은 서로가 명확히 분리되지 않는다. 연인, 사랑에 관련된 여러 뭉크의 작품을 보면 이 사람 참 어려운 사랑을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진정한 사랑을 위해서는! 자기 자신은 포기할 수도 있어야해! 당신은 왜 그러질 못 해!! '라고, 자신이 사랑했으나 자신의 마음대로 할 수 없었던, 사랑했던 여인을 떠올리며 그리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오> '뱀파이어'는 그 해석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고 했다. 작품명은 뱀파이어지만, 뭉크는 '그냥 여성일 뿐'이라는 말도 했다. 그러나 내 생각은 다르다. 여인은 뭉크를 고통스럽게 하지만(뱀파이어) 그럼에도 그 여인에게 위로받고 싶어하는 것 같은 따뜻함 또한 느껴졌다. 

 
위처럼 느낀 또 다른 이유는 뭉크의 작품에서 여인은 자유로워 보이고, 남성은 그렇지 않아보이는 것 때문이다. <왼> 여인은 물 위에 머리를 자유로이 늘어뜨리고 편안한 표정으로 쉬고 있는 듯 하다. 반면 남성은 여인의 머리칼 사이로 파고든 모습으로 여인의 애정을 갈구하고 있는 듯 하다. <오> 오른편 그림 역시 여인은 땅에서 분리되어 자유로워보이는 바다를 보며 서있다. 반면 남성은 땅과 분리되지 못하고 여인의 뒷모습만 쳐다보고 있다. 자신의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여인으로 인해 느껴지는 답답함이 보인다. 
 
실제로 '이별' 을 그린 작품에서 여인은 자유를 얻은 모습이지만 남성은 절망에 빠진 모습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두 여인/ 마돈나

 
그래서인지 어떤 그림에서는 원망, 혹은 원망을 넘어선 체념도 느껴지는 듯했다.
<왼> '두 여인'이라는 작품인데, 마치 서있는 여인의 죽음을 나타내는 것 같다. 사랑에는 결국 헤어짐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며 슬픔을 다스린 것이 아닐까.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어도 언젠가 죽는다는 걸 생각하며.. )
<오> 뭉크가 사랑했던 여인 다그니를 그린 그림. 그림 테두리에는 아이 형태를 취하나 채 아이가 되지 못한 기괴한 생명체와 정자가 표현되어 있다. 전시장 내 해설에서는 잉태 가능성, 새로운 생명을 내포하는  의미한다고 봤던 것 같은데 아무리봐도 왼편 하단의 기괴한 형태가 새로운 생명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오히려 아름다운 여인도 똑같은 생명이었을 뿐이라는 것으로 느껴졌다...  사랑도 죽음과 떨어뜨려 볼 수 없던, 외로운 그가 그려진다.
 
사랑과 죽음 외에도, 뭉크가 그렸을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던 그림들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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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욕망, 얀(노르드스트란)

 왜인지 마음을 확-잡아끈 작품. '불타는 욕망, 얀(노르드스트란)'. 사진으로는 담아낼 수 없었지만, 중심부 하단에 강조된 색채가 강렬하고 아름다웠다. 왼 편의 나무는 한껏 여유로워 보이는데, 바로 옆은 급격히 어두워지며, 그 사이로 빛나는 표현이 대비되는 모습이다.
 풍경 윗부분에 사람 밑그림을 그려둔 듯한 실루엣이 보이는데, 펜티멘토라는 현상이라고 한다. 유화는 그림을 덧대어 그릴 수 있는데, 오랜 시간이 지나면 투명해지는 성질이 있어서 아래 그림이 다시 보이게 되는 것이다. 적외선으로 보면 여인의 모습이 보인다고 한다. 
 뭉크가 그렸으나, 그림을 그린 당사자인 뭉크는 볼 수 없는 모습의 그림을 보고 있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뭉크가 유화 그림을 주로 그려준 덕에 그의 그림을 보며 붓질을 느낄 수 있는데, 붓질의 과감함이 놀랍다. 큰 붓질 몇 번으로도 필요한 형태를 표현함에 부족함이 없다. 여러 그림을 통해, 단순히 절규 하나로 유명해진 화가가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픈아이

<오> 결핵에 걸려 아픈 아이를 표현한 그림도 기억에 남았다.. 제목을 보지 않아도 아픈 아이인 것을 알 수 있는 표현력이 놀랍다. 표정에서는 신체적 고통을 넘어서 죽음을 받아들이는 초연함까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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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명을 참 잘 정했다고 생각한다. Beyond the scream(절규 너머). '절규'로만 알고있던 뭉크였는데 그의 삶, 생각까지도 조금은 엿볼 수 있었다.
 오디오 해설을 들으며 감상하는 것은 당연히 달랐겠지만, 작품 배치와 해설 덕에 크게 필요를 못 느꼈다. 뭉크가 판화로 작품을 만든 덕에, 전시를 마치 예습 복습 느낌으로 할 수 있다. 처음에 작품을 한 번 감상할 때는 자세한 해설 없이 한 번 볼 수 있다. 전반적인 작품의 느낌을 확인하고, 보면서 궁금증이 생겼던 것들은 전시 동선이 지나감에 따라 벽면 해설로 이해할 수 있다. 
 
이렇게 귀한 전시! 는 인당 2만원인데
인터파크에서 신한카드로 결제하면 20% 할인받을 수 있다. 할인까지 받으면 인당 만 6천원! 으로 뭉크 원화를 볼 수 있는 전시이기에 아주 추천한다! 전시는 9월 19일까지! 니까 꼭 가보시기를! 
뭉크전 전시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다! 그래서 입장 마감시간은 오후 6시 10분!
 
+ 전시 굿즈도 예쁘고 다양하게 나와서 굿즈 보는 재미도 있다!(가격은 논외..!)

엽서(3,000원)


예술의 전당 가는 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2406 (서초동 1202)

place.map.kakao.com


주차 정보 
평일 : 3시간 4,000원 (초과 시 10분당 1,000원)
주말, 공휴일 :  3시간에 6,000원(초과 시 10분당 1,500원)
주말엔 사람이 매-우 많을 것 같으니 주차 관련해 미리 문의해보시는 게 좋겠다.(문의처 : 예술의 전당 02- 580-1955) 

+ 예술 작품 감상과 관련된 책 추천! 알랭 드 보통 영혼의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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