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고 씀12

[서평]헤르만헤세의 어린 날을 그린 <수레바퀴 아래서>/스포일러 포함 바쁜 4월이 지나, 그동안 읽고 싶었던 책을 한 권 읽었다. 데미안 한 권으로 나를 매혹시켰던 헤르만헤세의 자전적 소설 다. 주인공 한스 기벤라트는 명문 신학교에 입학할만큼 머리가 좋은 학생이다. 학교와 집안의 엄격한 규율을 별 의심 없이 따르던 한스 기벤라트는 자란 동네를, 아버지를 벗어나 신학교에 입학하고 난 뒤에 '생'이라는 것을 온몸으로 마주하게 된다. 우정, 사랑, 죽음까지도. 새로운 친구를 만나 성장하며 자신이 살아내야 하는 삶 안에서 자신이 잃어간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데, 그 생각은 현실과 많은 곳에서 충돌한다. 그리고 그 충돌은 기벤라트를 수레바퀴 아래로 천천히 밀어내기 시작한다.. 내 청년기에 이 책을 읽었으면 어땠을까. 기벤라트의 마음을 더욱 온전히 이해했을지 모른다. 책을 읽으며.. 2024. 5. 7.
[서평] 시장에서 살아남는 기업의 특성 (Good to Great) 만약 내가 회사 경영자라면 어떻게 회사를 운영해야 할까? 어떤 기업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시장에 깜짝 놀랄만한 성과를 보여주는 기업에는 어떤 특성이 있을까? 'Good to Great'은 이 모든 질문에 명확히 답한다. 미국의 저명한 경영 컨설턴트 짐 콜린스가 썼다. '좋은 기업(Good company)'을 넘어서는 '위대한 기업(Great company)' 개념을 소개하고, '좋은' 기업과 '위대한' 기업을 구분 짓는 특성을 소개한다. ( Great을 '위대한'으로 작성한 것은 책의 기조를 따른 것이다.) 글에서 정의한 '좋은 기업'은 아래 사진의 '비교 기업군'에 포함된다. GE(제너럴 일렉트릭), 코카콜라 등 기존에 잘 알고 있던 기업들이다. 85년부터 연구 기간인 2000년까지 전체 주.. 2021. 2. 17.
[서평] 상냥한 폭력의 시대 상냥한 폭력의 시대는 정이현 작가의 소설집이다. 부드러운 표지의 질감 덕에 차분해진 마음으로 첫 장을 펼쳤다. 감탄했다. 한 장을 채 읽기도 전, 응원하게 될 작가를 또 한 명 찾았음을 알게 됐다. 매력적인 문장력도, 인간 삶과 감정에 대한 통찰도 대단했다. 짧은 메시지에서 나타나는 진의를 파악해내는 날카로움은 조금 두렵기도 했다. 책이 어렵지는 않지만 내 이기를 들키는 기분이 종종 들어 마냥 편히 읽지는 못 했다. 상냥한 폭력의 시대는 선택의 결과, 혹은 선택할 새 없이 이미 일어나버린 것들을 안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것은 집, 사람처럼 물리적인 것들이기도 하고 죄책, 후회, 미련 등 감정이기도 하다. 작가는 극 중 인물의 선택에 어떤 가치판단도 하지 않는다. 다만, 선택에 따른 결과만을 남겨둔.. 2020. 12. 6.
[서평]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 서평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는 새벽 기상으로 삶이 바뀌었다고 말하는 작가 김유진의 책이다. 작가는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며 두 번의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고, 주위에서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던 국내 대기업 변호사 취직을 했으며, 현재는 변호사이자, 유튜버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4시 30분에 일어난다고 하니 '잠을 줄이라는 말인가' 오해할 수 있다. 전혀 아니다. 작가는 4시 30분 기상을 위해 9시 30분이면 잠을 잔다고 한다. 또한, 단순히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라'도 아니다. 일찍 일어나든 혹은 늦게 일어나든 '자신만의 시간'을 잘 활용하라고 말한다.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힘을 키우고, 나를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후에 책을 읽을 분들을 위해 책 내용을 구체적.. 2020. 11. 25.
[서평]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 (책 추천)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는 작가의 삶과 여러 그림책이 맞닿은 점들의 연결로 이루어져 있다. 이 연결이 만드는 세계는 누구에게나 은은히 따뜻하다. 다른 것, 소외된 것을 품어내는 힘이 있다. 유하지만 견고하다. 작은 고양이, 인간의 이기심 때문에 삶의 터전에서 밀려나게 된 야생동물, 남과는 다른 길을 걷는 사람까지. 스쳐지날 수 있는 생명에 관심을 두고, 세심한 관찰로 아름다움을 찾아낸다. 안데르센 동화, 콩쥐팥쥐 처럼 특정 나이대에 누구나 읽는 동화만 읽어왔기에 책에 담긴 동화가 모두 생소했다. 동화는 아이들만을 위한 것으로 생각했다. 서점에서 동화책은 표지만 보고 지나치곤 했는데 내가 모르는 넓은 세계가 있었음을 알게 됐다. 어릴 때 읽었다면 생각해보지 못하고 넘겼을 것들을 작가와 함께.. 2020. 9. 5.
[서평]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스키너의 심리상자 읽기'는 심리학 추천 도서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세상을 바꿨다고 할 만큼 유명한 심리 실험 10개를 담고 있는데, 읽기 전에는 간단히 실험 목적과 결과를 알려주는 책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책이 기대 이상이다. 실험자, 당시 풍토 등 상세한 실험 배경과 더불어 일부 실험은 실험 참여자의 인터뷰 내용까지 읽을 수 있었다. 덕분에 실험자가 된 듯, 때로는 실험 대상자가 된 듯 생동감 있게 책을 읽을 수 있었고, 단편적으로 알던 실험들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며 기존 관념을 계속 재정의하고, 의심하게 됐다. 자신의 딸을 상자 안에 넣어 기르며 관찰했던 스키너의 실험에 관해 들었던 적이 있다. 실험을 떠올리면 차갑고 딱딱한 상자 앞.. 2020. 7. 1.
반응형